Wednesday, August 07, 2013

일상 기록



소영이 남자친구 영주는 가끔 사무실 부근으로 찾아와 꽃을 주고 간다. 참으로 로맨틱한 애인이다. 소영이는 꽃을 선물 받을 때마다 집에 가져가지 않는다. 고양이 '빵식이'가 꽃 먹을 걸 염려하는 눈치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몇 송이씩 나눠준다. 나도 받았다.





영주가 간식으로 먹으라며 가져다준 스마일 감자튀김. 친절하게 두 종류의 소스도 가져왔다. 소영이와 영주는 여러가지로 흐뭇한 커플이다.



어느날 나와 곤지는 커플룩으로 옷을 맞춰 입었다. 물론 의도한 건 아니다. 



민현이가 사용해보라고 추천해준 어플인 'OVER'를 써봤다. 사진에 글자를 넣는건데 폰트가 다양해서 소영이와 하빈이에게 어울리는 걸로 골랐다. 역시 밥 먹으러 가는 길은 씩씩하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최쿤에게 종종 플레이모빌 피규어를 선물하곤 하는데, 시간 때우려고 들어간 텐바이텐 가게에서 발견하고 고민 없이 샀다. 나름 '스페셜'이라 써있다.



동생과 함께 먹은 '피쉬앤칩스'
아주 오래 전 읽었던 '배두나 런던놀이'라는 책엔 피쉬앤칩스 맛평가와 함께 마시면 좋은 기네스 맥주를 소개한 게 문득 기억난다. 우린 기네스 맥주 대신 일반 생맥주를 시켰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참 잘 어울렸다.



비 내리던 어느 날. 커피를 사기 위해 들어간 카페 창 밖으로 흰색 자동차가 잠시 주차되어 있다. 저 안에는 나와 아이스 초코를 기다리는 최쿤이 있다. 



문화생활 김기자를 위해 한가람미술관으로 가는 중 정말 지옥의 러시아워를 경험했다. 아마 저들은 육교에 서 있는 내가 부럽겠지. 



책상 정리를 하다 발견한 마니또의 흔적. 18살 때인가, 담임이 시켜서 반 친구들과 마니또를 했는데 그때 받은 인형과 그림 책자(편지에 가까운)이다. 이 인형을 준 친구는 당시 인형극을 하며 유랑하는 삶을 꿈꿔왔던 걸로 기억한다. 직접 날 위해 손으로 만든 것이고 인형과 똑같이 생긴 그림을 그려 책으로 만들었다. 공은지는 잘 살고 있으려나. 소식이 끊긴지 벌써 10년도 넘었다. 내겐 소중한 인형인데 정작 이 인형을 준 친구를 잃어버리다니. 인형극을 하며 유랑하고 있으려나.



모처럼 날씨 맑은 날, 올라가는 언덕길이 예뻐 보였다. 이 언덕을 넘고 쭉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 가는 카페가 나온다. 나름 이 언덕은 지름길이다.




스냅 파트너였던 장유진. 정말로 더운 날이었다. 시원하게 머리카락을 쳐냈다며 특유의 '허허'거리는 너털웃음으로 까실까실한 뒷머리를 보여줬다.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는데 잠깐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나선 장유진이 미니쉘을 손에 쥐어줬다. 아무래도 당 떨어진 것 같다며 초콜릿을 보충하란다. 어떨 때보면 어린 친구가 나보다 낫다. 



아주 늦은 저녁,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관람했다. 포스터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라도 남기니 나쁘지 않네. 정말 좋은 영화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보고 집에 가는 길. 노래를 흥얼거리며 병맥주를 마셨다. 새벽에 두 여자가 병맥주 들고 다니는 걸 아빠가 보면 분명 가만히 두지 않았을 텐데. 김보미는 한 병도 모자라 두 병을 단숨에 마셨다. 역시 술고래가 틀림없다.



FOREVER21에 마음에 드는 이니셜 반지를 찾았다. 좋아하는 이니셜인 M
이유는 단순하다. 내 이름과 최쿤의 이름에 동일하게 들어가는 이니셜이니까.



베이비 디자이너의 마지막 촬영장은 그녀가 만든 옷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홍대 옷가게. 포토그래퍼 김정현과 포즈를 취하는 김지유.



김지유가 날 쳐다본다. 



소품으로 사용할 7천 원 어치의 꽃. 역시 꽃은 너무너무 좋다.



마르기 전에 이렇게 찍어 두었다. 



저번에는 곤지와 커플룩이었다면, 이번엔 박시내와 커플룩. 예의상 얼굴을 가렸다.



8월호 '어바웃 매거진' 촬영. 자이언트 바바 팀의 프로필 촬영하는 중이다. 그들은 정말 성격도 좋고 유쾌하다. 


영화 월드워Z를 본 뒤 좀비에 호기심이 생겼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만약 좀비가 나타나면 어떨지 좀 무섭다. 만약을 대비해서 저런 단검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모양도 마음에 든다. 목을 따버리겠다.



요즘 견과류에 꽂혀 종종 아몬드나 피스타치오, 꿀땅콩을 사 먹는다. 최쿤을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먹을 식량을 샀다. 



희석오빠가 신혼 여행 다녀와서 사다 준 기념품. 산토리니 종. 딸랑딸랑 소리가 귀엽다. 나중에 아침밥 먹으라고 깨울 때 써야지. 남편아 일어나라.



임예슬이 생일 선물로 준 캔버스. 그림 그려서 주라고 했더니 내가 직접 그려야 의미가 있단다. 귀찮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올린 싱싱했던 소품꽃이 이렇게 됐다. 사무실에서 말라가는 걸 버리기 아까워 집에 가져와 화병에 꽂아 두었다. 생화도 좋지만 마른 꽃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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