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8, 2013

삼청동 데이트



최쿤과 간만에 삼청동에 다녀왔다. 이 날은 주말이 아니어서 비교적 인적이 드물었다. "즉석 떡볶이는 먹지 말자!"고 둘 다 외쳤는데 결국 먹었다. 벌써 네 번째다. 하지만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맛있다 라는 것. 

엄청나게 더웠다. 원래 땀을 잘 안 흘리는데 오전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더니 열이 오르는 것 같다. 한 바퀴 도는 것도 힘들었다. 계획은 밥을 먹고 와플을 먹자는 거였는데 배불러서 아이스크림 정도만 먹기로. 주차장으로 갈 때쯤 해가 저물고 있었고 삼청동교회 부근이 뭔가 시골길 느낌이라 잠깐 가보기로 했다. 예전에 다른 에디터가 촬영한 적 있는 카페에 갑자기 선 최쿤. 이곳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인테리어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요즘 최쿤의 최대 관심사는 인테리어이다. 

최쿤이 시킨 건 플레인 요거트, 나는 아이스 녹차라떼. 플레인 요거트는 떠먹는 거였고 최쿤은 촘 당황했다. 뭔가 건강한 맛이어서 난 좋았으나 최쿤은 몇 숟가락 떠먹더니 이내 내려 놓는다. 남은 건 내가 먹었다.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가구나 조명 등을 파는데 가격을 보니 어마어마했다. 


어느새 어두워졌다. 해가 빨리 지기 시작했다. 가을이 오려나? 최쿤과 손을 잡고 삼청동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참 좋다. 가는 길 내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거나 장난을 치기도 한다. 담장 너머로 달이 기운 모습도 좋고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다. 오래 된 나무들이 길가에 자리 잡았는데 두께가 꽤 넓다. 난 나무 기둥이 아주 새카만 게 좋다. 그리고 삼청동 주차장은 값이 싸다. 근데 내 사진 좀 찍어달라고. 너 사진밖에 없잖아 최쿤. 반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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