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31, 2013

Goodbye, Sinae




박시내가 떠난다.
2010년부터 함께 했던 그녀를 이제 더는 사무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처음에 면접 보러 왔을 때가 생각난다.
긴 생머리에 수수한 옷차림(은 좋은 표현이고 사실 촌스러운)으로 노란색 문을 똑똑 두들겼다.
당시 파란 사무실은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몇 번을 헤매다 전화로 어디인지 위치를 물어야 하는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는데 전화 한 번 없이 잘 찾아 온 게 신기해서 물었더니
"지도 보고 찾아 왔어요. 전화로 묻기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성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남에게 부탁하는 거 싫어하고 폐 끼치는 것도 못한다. 누구보다 꼼꼼하고 걱정도 많다.
막장 상황극 하는 거 좋아하고 연예인도 좋아한다.
웃기다. 여린 듯 보이지만 사실 강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 못하는 걸 기획한 병맛 컨텐츠 전문 에디터였다.


난 누군가에게 정 주는 게 오래 걸린다.
특히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에게 정을 줘서 뭐하나-란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박시내에게 정을 주기까지 6개월이 더 걸렸다.
그러다 정직원이 되었을 때 시내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금방 그만 둘 줄 알았던 체구 작은 여자애가 그 오랜 기간을 혼자 버티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음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을 때 내심 미안했고 고마웠다.
그리와 나는 시내가 좋아졌다.

고민도 함께 나누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했다.

글을 끄적이는 지금 모든 순간이 주마능처럼 스쳐 가는데 정말 아쉽고 속상하고 슬프다.
항상 누군가를 떠나 보낼 땐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더욱 다독여주질 못했을까-란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시내에게도 이런 생각은 마찬가지다.

시내야.
이 글을 너가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4년 동안 너 덕분에라도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보겠지만… 지금만큼 많이 보진 못할텐데 이러한 상황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우리 시내.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잘 할거고 예쁨 받을 게 분명해. 
그렇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4년을 잊지 마:)
많이 보고싶을거야.
사랑한다.




















































GOODBYE, SINAE



[DAILY LIFE] 10-4



2013년 10월 마지막 데일리라이프 포스팅




동생 남자친구가 파리 다녀와서 사온 눅스오일 다 썼다. 덕분에 내 얼굴 쩍쩍 갈라지지 않았네. 안녕. 




그리고 세번째 눅스오일. 이거없으면 못살아요. 




눅스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구매한 크렘프레쉬 리치 크림! 원래 이름은 <끄렘 프레쉬 드 뷰떼 인리치 끄렘 리치 이드라땅 에 아삐장>....
암튼 프랑스 브랜드라 이름은 저런가봉가. 





요건 최근에 산 나스 새틴 립 펜슬. 
빨간색인데 이름은 <마엘라>
하나 더 샀는데 그건 펜슬 아니고 퓨어매트립스틱! 품절됐다가 다시 몇개 소량으로 입고한 색상으로 겟. 





친구가 카톡으로 녹음 파일 보내줬는데 이게 뭐냐 물으니 지네 옆집 애가 주구장창 피아노 치는 거 녹음한 거란다. 그래서 무슨 음악인지 알려달라고.. 들어보니 디제이 오카와리의 플라워댄스. 알랴줬더니 궁금증 풀었다며 기분 좋다고 난리굿. 





집에 가는 길에 덩쿨.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마감 전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살다가 끝나니 다시 보이는 듯.
짧은 가을이 거의 다 지나갔다. 씨방 뭐했다고...





요 며칠 날씨가 꾸리하다 다시 안정권에 진입한 가을날씨. 겨울 싫다고....






정말 오랜만에 본 최쿤. 10분도 못보고 지하철에서 뱌뱌. 




집에서 뒹굴거리다 매번 마감 후에 하는 것 중 하나인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편 연달아 봄. 저 음악 무ㅓ더라? 짱 오랜만인데!! 라며 음악찾기 프로그램 돌려서 얻은 것. 







딸 마감 끝났다고 몸보신 해야된다며 데려간 오리고기집. 알라뷰 파파. 파파걸은 괜히 생기는게 아니야. 






2013년 10월 데일리 끝




Jack O'Connell


JACK O'CONNELL

































































큰 Jack O'Conn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