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11, 2013

기곤이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



비온뒤 무더웠던 토요일 오후.
아침까지 쏟아진 비가 무색할 만큼 날씨 한 번 끝장났다.
역시- 가로수길은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더위에 취약한 구노오빠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사람들에 치이고 더위에도 치여 우리 둘은 거의 말도 안 하고 촬영할 사람 찾기에 급급했다. 구노오빠가 편의점에서 사준 생명연장 생수는 10분을 넘지 못하고 미지근해져 들고 다니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참을 돌아 다니다 소셜클럽 주차장 난간에 자리 잡아 눈과 고개를 1분에 50번쯤 돌리고 있었다. 아니 근데 소셜클럽 주변은 스냅의 성지인가? 어느 매체인지 모르겠는 카메라 든 사람이 10명은 넘게 서 있어서 좀 당황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집까지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나를 위해 집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5시쯤 최쿤이 나타났다. 퇴근 전이었는데, 미리 신사동에 도착해 카페에서 작업 한다는 것이었다. 나와 구노오빠 마실 음료를 사들고 왔고 최쿤은 일하는데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카페로 갔다. 최쿤이 간 뒤 구노오빠는 "정말 사랑하나보다"라고 했는데. 그럼 우리가 위장 연애냐고요 오라버니ㅋㅋ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구노오빠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고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기곤이 근처에 있다며 잠깐 오겠다는 것. 도착한 기곤은 더운데 고생한다며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그러고 보니 이날 난 이리저리 목 축일 먹거리를 얻어 먹었구먼.

소문만 듣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는 내게 곽기곤은 트렌드에 뒤쳐졌다며..
구래 임뫄.. 누난 일 하느라 못 먹은 고야.. 고급 아이슈크림은 내게 사치야 임뫄.


오랜만에 얼굴 본 기곤은 종종 서핑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살이 쪽 빠졌고 남성미가 풀풀 풍기더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연락한 적이 없는데도 서글서글하니 참 사람 좋은 기곤이. 덕분에 대세 아슈크림도 먹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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