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3, 2012

[PARIS] 저녁 외식, Le Relais de I'Entrecote





우리는 저녁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다.
파리집에선 언제든지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에 딱히 저녁밥 사먹느라 돈을 쓰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하루 정도는 외식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파리에 가기 전 동생과 많은 레스토랑을 검색했다.

친구 말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으면 가격만 비싸지 더럽게 맛없는 곳도 많으니 무조건 알아보고 가라는 얘기가 있어서- - -

검색을 해도 거의 비슷한 메뉴뿐이었는데,
한 집이 좀 독특했으니 이 가게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단 한 가지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와인이나 주스 등 음료만 고르면 된다.

우리는 와인 한 병을 그 자리에서 다 마실 수 있는 말술기질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러려면 시간이 꽤 늦어질 것 같아 그냥 물만 시켰다.

우리의 파리 여행 약속 중 하나가 
1.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지 말자.
2. 바(Bar)나 펍(Pub)엔 가지 말자.

였기 때문에 밥만 먹고 오자는 계획이었다.




A
이곳은 몇 군데 매장이 있는 체인점인데 가는 곳마다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정확히 저녁 7시에 문을 여는 곳으로, 그 전에 가야 남들이 음식 먹는 걸 밖에서 애처롭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었는데 줄이 늘어져있었다.
이러나저러나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배고파죽겠는데 남이 음식 먹는 걸 지켜보는 것만큼 거지같고 짜증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30분 정도 기다리는데 이 가게. 
정말 대단하다.
줄은 저 끝까지 늘어져있고, 가게 불은 꺼져있고 안에 종업원들은 메이드 복장을 한체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게 아닌가?
정확히 6시 59분까지.

그만큼 자신감이 대단하더이다



B
거의 앞줄에 서있었으므로 단번에 들어갈 수 있었고, 원하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에피타이저로 발사믹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가 나오고 바게뜨빵이 나왔다.

우리는 조근조근 얘기하며 먹는데 비해 서양 친구들은 왜이리 빨리 먹고 메인 요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지.
게눈감추며먹는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고먼.

이윽고 메인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왔다.
후렌치후라이가 곁들여 나온 이 스테이크는 소스가 무척 특이한데 겨자소스여서 호불호가 나뉜다. 참고로 난 참 맛있게 먹었다.
동생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이 접시를 다 비우면 똑같은 양의 스테이크와 후렌치후라이가 추가로 나오는데

"어라 이거 나 안시켰쪄!!"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접시 두 개가 1인분.
즉, 한꺼번에 나오면 식어버려 맛이 없어지니 먹는 동안 나머진 데워져있다가 다 먹었다시프면 종업원이 다가와 준다.

가격은 나쁘지 않았다.

양도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우리 둘은 지지치고 남겼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다 먹고 다들 고칼로리의 디저트를 시켜 먹더라구..
종업원에게 다 먹었다고 계산서 달라하자 '벌써? 디저트는 안먹어?'라고 얘기한다.
디저트라..
그거 먹으면 배불러서 네발로 기어갈 것 같으니까 얼른 계산서 달라곳!!



다 먹고 나오니, 줄이 안 보일 정도다.






IPHONE4
















NIKON 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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