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6, 2013

정기검진의 기억

2년만에 받은 정기검진.
위 내시경이라는 걸 처음 받아 보았는데 "위는 별 문제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할만큼 속쓰림이나 위병땜에 고생한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북적거리는 사람(환자라고 해야하나) 덕에 두세시간을 병원에 꼼짝없이 있어야하니 그야말로 곤욕이 따로 없었다죠.

내시경은 가장 마지막에 받았고 정기검진을 위한 나머지 진료를 받았는데
몸무게가 1키로 정도 늘었습니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3개월 정도 꾸준히 필라테스를 해서 몸에 없던 근육이 생겼기 때문이죠.
필라테스 클럽에서도 3개월 전에 비해 근육이 생겨 체중이 늘어날 거라는 얘기에

29년동안 근육을 달고 살지 않았던 내가?

라며 의심을 품었지만 클럽에 얘길하니 강사 선생님이 허벅지를 꾹꾹 눌러보며 근육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또 3개월 수업 결제하고 다녀야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암튼 위 내시경을 받기 전-
회사 식구들이 수면 내시경 말고 비수면으로 받으라며 참을만하지만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덧붙여 말하더군요.
그 이유를 몰랐는데. . .

마치 이런 느낌이더라고.
에어리언이 내 입에 꿀렁 거리며 들어와 온 내장을 다 뒤집어놓는 그런 느낌.
아- 정말
2분이 10분으로 느껴지고 이런 기분은 난생 처음으로 느껴본거라 정말 끔찍했습니다.
병원을 나와 아빠에게 카톡으로 징징거리며 비수면으로 내시경 받았다고- 말하니 아빠는 쿨하게 "난 늘 비수면을 받는다"라고.


검사 결과는 당황스럽게도 <만성 표제성 위염>
내시경 검사를 받는 내내 의사 선생님이 "위가 안좋네. 이러니까 검사를 받지!"


사실 아파서 받은 건 아닌데. . .
꽤 많은 약봉지를 받아들고 앞으로 8주간은 꾸준히 병원 신세를 져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게 이번 정기검진의 교훈.

에어리언자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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