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린 파리에 가기 전, 예산을 미리 짜두었는데
어차피 오전이나 저녁 땐 파리집에서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 되니까 점심만 해결하면 됐다.
한 사람당 하루 점심값으로 잡은 예산은 10유로, 우리돈으로 약 14,000원 정도다.
워낙 물가가 비싸니 간단한 한끼 식사도 이 정도 할 테고 또 모자르는 것보다 남는 게 나을 것 같아 조금은 무리했다.
뭐, 아침 8시에 먹는 아침은 메뉴가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김치찌개 등등 한국음식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엄청 잘 나와서
평소에 먹는 것보단 두배로 먹었다(그래야만 오전부터 돌아다녀도 힘이 나니까)
그래서인지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도 별로 배고프지 않았고, 길다란 바게트 샌드위치 하나 사서 동생과 나누어먹어도 배가 불렀으니까.
그런 우리가 아침밥을 거하게 먹고도, 두시간 후 "누텔라 크레페"를 와구와구 먹은 건 드디어 당이 떨어졌기 때문..
샌드위치 가격이 약 5유로 정도.
근데 이 누텔라 크레페 가격은 하나당 3유로 50센트로 비싼 편이지만 하나도 아니고 두개 사서 개눈감추듯 먹었다.
악마의 잼 누텔라 시키.
파리 집엔 항상 간식을 놔두는데 마늘빵같이 딱딱한 빵에 빅사이즈 누텔라를 놔두어서 심심할 때마다 먹었을 정도-
한국에 사갈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물론 한국에도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캐리어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만 하는 탓에 뒤도 안 돌아보고 패스 - - - -
다음에 누텔라 크레페가 그리워지면, 한국에서 누텔라 한 통 사서 핫케이크 소스 대신 발라 먹어도 맛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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