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3, 2012

[PARIS] 개선문으로 가는 지하철





A
샤이오궁에서 조금 걸어가 에펠탑 바로 밑에서 내리는 비를 피했다.
비가 내려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샤이오궁 쪽으로 다시 되돌아갈까, 아니면 샹드막스 공원 쪽으로 가서 지하철을 탈까 고민 하다가 샹드막스로 걸음을 향했다.

샹드막스 공원은 정말 사람이 없었다.
차라리 비가 내린 게 오히려 더 다행일 정도로.

비를 맞은 흙 바닥은 밟을 때마다 뽀득뽀득 소리를 냈다.


좀 있으니 말로만 듣던 집시 사인단 아이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인단 아이들이란, DO YOU SPEAK ENGLISH? 라며 종이 한 장을 건네는데, 거기에 사인을 하게 되면 
돈을 지불하라고 난리를 친다.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당황해서 우왕자왕 할 무렵 같은 사인단 무리가 지갑이나 핸드폰 등을 슬쩍 한다는 무서운 애들.
근데 진짜 안타까운게 고작해야 그 애들 나이가 11살? 이걸로밖에 안 보여. 
그 뒤에 배후가 누구인지, 말이 사인단이지 거의 앵벌이 수준이었다.
다행히 우린 그런 정보를 다 알고 갔으니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신기한 건 우리가 파리에 있는 동안 소매치기니, 사인단에서 털린 거나, 아님 협박, 범행 대상 등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다는 사실.


범행대상은 '나 여행온 싸람이야. 왜이래' 라는 듯한 포스를 풍기는 배낭여행족-
두툼한 외투에 운동화를 신고 몸만한 배낭을 매고, 목엔 카메라를 걸고, 고급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다니는 사람들.


이 점을 유의하시라고.


암튼, 샹드막스 공원 부근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가, 
육군 사관학교 왼쪽으로 가니 지하철이 있어 탔다.
아- 
아무래도 오늘 분명 소나기라고 했는데 파리 날씨는 믿을 수가 없어서 마트에서 약 6유로(8,000원) 되는 호피무늬 우산을 샀다.






B
지하철을 한참 타고 가니 아코디언을 든 할아버지 한 분이 타시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내가 음악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나 6살 때부터 15년 동안 피아노를 쳐서 이런 연주를 좋아한다.
정말 멋졌다. 할아버지의 연주는.
뭔가 이곳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냥 평소에도 이런 음악 예술을 아무렇지않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바이올린을 키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를 파리에 벗어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봤다.
















Leica minilux |Agfa Vista 200 |filmscan 
copyright(c)_damee





















NIKON 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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