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5, 2012

[PARIS] 샤이오궁, 그리고 에펠탑




A
아침에 분명 날씨가 무척 맑았다.
일찍 에펠탑을 보기 위해 기분 좋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창문을 보니, 영화에서 나올 법한-
구름이 해 쪽으로 몰려 오더니 이내 가려버리고는 비가 주르르륵.....

내가 파리에 있는 동안 느낀 건, 왜 해가 날 때 사람들이 미친듯이 나와 노천카페에 죄다 앉아서 차나 음식을 먹나 했더니
바로 이 오락가락하고 우울한 날씨 때문.
암튼, 더는 지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사실 우리가 집앞 문을 나설 땐 비가 안 내림) 길을 나섰다.



B
샤이오궁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우린 '트로카데로(Trocadero)'역에서 내려 샤이오궁 쪽을 향했다.
비가 미친듯이 오고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것이 심상치않아 가방을 뒤적거려 우산을 찾았는데
쒯더뻑
우산을 안 가져온 거다. 
생각해보면, 내가 파리에 있던 일주일 동안 에펠탑 보러 온 이 시간이 가장 최악의 날씨를 기록한 듯 싶다.



C
멀리에서도 잘 보이는 에펠탑.
언제부터인가 샤이오궁엔 펜스가 들어섰지만, 그게 큰 상관이 있으려나.
내 눈앞에 에펠탑이 있다고!



D
에펠탑을 보고 있으니, 가족 생각이 났다.
한국에 있는 아빠와 엄마.
우리만 보고 가서 미안해요.



E
우리 둘의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사방이 서양사람.
누가 현지인인지, 외국인인지 모를 정도로 서양사람뿐이다.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오바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소매치기가 많은 도시) 전혀 부탁하지 않았는데
누가 우리에게 다가와 사진기를 내밀었다.
일본인 커플이었다.
그들도 사진을 찍어 줄 마땅한 사람들을 찾고 있었는지 같은 아시아인에게 부탁한 거다.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헛짓거리를 할 때마다 
좀 짜증이 난 건 사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여서인지 안심이 되었는지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또 그렇게나 남을 경계하던 우리가 그들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NIKON 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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