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마지막날 밤이다.
기분이 묘했다.
온 게 엇그제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 둘이 처음 와본 이곳에 발을 디딜땐 꽤 두려운 마음이 컸다.
불어는 커녕 영어도 제대로 못해 어떻게 일주일 동안 생활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는데, 벌써 마지막날 밤이다.
생각해보면, 악몽같던 시간도 없었다.
흔한 소매치기도 당한 적 없고, 흑형에게 위협 받지 않았고, 집시단에게 돈도 안 뜯겼다.
좋았던 시간이다.
마지막날 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가 찾은 곳은 센 강 선착장이었다.
유람선인 바토무슈는 센 강을 따라가면서 에펠탑을 비롯한 곳을 다시금 보게 해주었다.
친절하게도 각국의 언어로 우리가 지나친 명소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실내이고, 2층은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실외이다.
겁 없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마지막 밤의 파리 지역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루에 단 한 번만 볼 수 있다는 반짝거리는 에펠탑의 조명쇼도 봤다. 동영상도 찍어 두었다고!
혹자는 낮에 보면 좋다고 말했지만, 우린 야경으로 보는 건축물 또한 아름다울 것 같아 밤에 타기로 했다.
선착장이기 때문에 역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어 가는데 어려움을 좀 겪었다.
우리는 경찰과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영어와 불어를 섞으며 길을 물었는데, 고맙게도 손짓발짓하며 알려주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시간쯤 돈다.
밤 늦은 시간엔 절대 돌아다니지 않는 우리에겐 집에가는 길이 무섭기도 했으나,
아무렴 어떠랴.
마지막 밤인데!!!!!!
역시 마지막날 밤에 타길 잘했다.
복습하는 느낌이랄까?
원래 입장권은 11유로인데, 파리집 아저씨에게 8유로에 샀으니 각각 3유로씩 굳혔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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