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은 늦게 시작하는 만큼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침사추이'로 결정했다.
작년 10월 말, 동생과 함께 침사추이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땐 부슬부슬 비 내리는 날이라 종일 비 맞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는데- 낯설었던 홍콩 거리가 고작 한 번 다녀왔다고 익숙하게 느껴진다.
우리 숙소는 지하철역과 상당히 가깝다. 그리고 공항 가는 버스 정류장도 가까워서 좋았다. 아, 매번 느끼는 건데 다른 나라에 가서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건 처음엔 좀 무서운데도 즐겁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환승 제도는 정말 짱인 것 같고- 대중교통 시설도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엄청나게 깨끗하기까지!
홍콩 지하철도 나름 깨끗하지만 우리나라 보단 별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침사추이역 도착!
헤매지않고 구석구석 돌았다.
밥도 먹었는데, 뭘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다 간단히 패스트푸드로 결정했다. 역시 맥도날드-
이곳이 한쿡인가 홍콩인가..
침사추이는 홍콩에 꽤 유명한 거리인데 쇼핑센터도 많고 밤 야경도 무척 예쁘다.
어디를 먼저 갈까 얘기하다 '실버코드'를 먼저 들르기로! 실버코드는 젊은 층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 곳이다.
여러 매장을 구경하다 최쿤이 꼭 가보라던 'I.T' 샵에 들어갔는데, 그곳엔 눈이 돌아가게 만드는 브랜드가 잔뜩이다. Comme des garcons, Marin Margiela, Isabel marant, Balmain, Thom browne 등 정신 못차렸지만 결국 어마어마한 가격에 눈만 호강하는 걸로.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가 첫 포스팅에 기재한 걸 기억하는지. 환전은 고작 30만원 해왔다고ㅋㅋ
손이 부들부들 떨려 옷만 뒤적뒤적 거리다 나왔다. 난 쇼핑하러 온게 아니야...
결국 메기만 아이티 샵에서 구두 하나 샀다.
실버코드를 나와 다른 매장도 쏙쏙 구경했다. 사실 '하버시티'를 들어가려다 그곳은 주로 고가의 명품 브랜드가 잔뜩 있으니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해 패스하기로.(난 작년에 동생과 다녀온 적 있다. 그냥 나왔다) 밑에 사진 뒤로 보이는 곳이 하버시티!
"내가 관광객이로소이다"
그리고 우린 끝내주는 야경을 보러 '스타의 거리'로 향했다. 예전에 와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 거란 예상을 깨고 침흘리면서 봤다. 그땐 추적추적 비가 내려 가시거리가 좁았는데, 진짜 잘 보인다!
관광객 온니, 이렇게 흔들리게 찍어주기 있기없기..
그리고 부근에 쫙 드리운 멋진 야경.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척 화려하다. 괜히 '홍콩의 밤거리~'라고 하는지 알겠다. 시간대도 좋아 우린 레이저쇼도 관람했다. 그리고 20대의 마지막 여행을 기념해서 생전 돈 주고 안 찍는 사진도 찍었돠.
나중에 추억팔이 하지뭐...
사진도 많이 찍고 푹 쉬다가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 '레이디스 마켓'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몽콕역!
레이디스 마켓은 밤 11시-11시 반까지 하는 야시장이다. 유명한 건 짝뚱제품이라는데 정말 가보니 상인들이 막 붙잡는다.
"시계있어여. 언니 예뻐요. 얼마원해요"
안 원해요...
사실 이곳은 재미난 게 별로 없다.
한국말에 꽤 능숙하지만 하는 말만해서 듣다 보면 다른 말을 알려주고 싶기도..
이곳에서 난 빨간 도쿠리세트(집에서 혼자 홀짝 거릴 술독과 잔)와 각종 캐릭터 USB, 그리고 친구 딸에게 줄 키티 화장대를 샀다.
레이디스 마켓 조금 더 가면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쫙 있는 골목이 나온다. 한국에 없는 제품이 좀 많다. 한국에선 사이즈 없는 것도 있고.
나만 빼고 친구 네 명 모두 나이키에서 운동화 샀다.
지하철 끊기기 전에 서둘러 나와 호텔 부근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히 먹을 음식 몇가지 사와 우리방에서 기념짠을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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