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mi jin sister wedding day
미진언니의 결혼식
8년의 연애를 끝으로 '결혼'이라는
어쩌면 또 다른, 혹은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무모한 짓을.
사실 미진언니와 나는 1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친해지게 된 케이스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라는 약간은 불편한 관계에서 시작했다.
뭐, 미진언니가 나온 컨텐츠가 궁금하다면 2010년 11월호를 보면 되겠다.
암튼 2주동안 붙어다녔으니 안친해지면 성격에 문제가 있는거겠지?
근데 미진언니와 나는 좀 죽이 잘 맞았다.
시시콜콜한 얘기도 엄청 나누고.
그런 언니가 결혼한다니, 오래살고 볼 일이다.
짠하다.
하지만, 더 짠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결혼식장이 서울이 아닌 '대전'이라는 것!!!!
나와 구노오빠 단 둘이 갔는데 버스 대절한 것을 과감히 버리고 오빠는 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그 때는 이 게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는지 몰랐을거다.
여튼 나는 93년도 대전엑스포를 끝으로 가지 않았던 대전길에 올랐다.
△ 구노오빠의 애마 RETONA
나는, 그리고 구노오빠는 대전이라는 곳이 이렇게 먼지 몰랐다.
알았으면 분명 대절한 버스를 타고 갔을거다.
결혼식 시간은 다가오는데 차는 엄청 막히고 네비게이션에 찍힌 도착 예상 시간과 현재 시간을 번갈아 보면서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가, 참 빨리도 지는 해
결혼식 시작은 4시 10분.
우리의 계획은 이러했다.
1. 결혼식 전에 신부대기실에 있는 미진언니에게 찾아가 얼굴 도장을 찍는다.
2.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미진언니와 사진을 촬영한다.
3. 결혼식을 다 보면 시간이 엄청 늦어져서 차가 막힐 것을 대비하여 결혼식 끝날즈음 얼른 나와 밥을 먹는다.
4. 그리고 우린 서울로 고고싱.
개뿔.
1. 식이 시작하고 도착해서 미진언니 얼굴도 못 봄.
2. 얼굴을 못 봤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
3. 끝날즈음 밥 먹겠다는 계획은 까맣게 잊고 멍때리면서 결혼식 끝날때까지 다봄. 집중하는지 우리도 몰랐음.
뭐 어쨌거나, 우리는 결혼식도 다- 보고, 밥도 엄청 열심히 먹고, 미진언니와 아는척도 하고, 우리를 알아보시는 아버님께 인사드리고, 미진언니와 사진도 찍고.
할거 다했네/////
이제 아줌마된 미진언니, 흑 행복해야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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