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0, 2012
28
달과 함께.
이 사진을 찍은 구노 오빠가, 울먹거리는 말투로
"다미도 늙었따"
진짜 늙었네.
점점 얼굴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나이 드는 거 싫어!" 이랬는데
28살이 되니 그러려니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지금은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이러다 점점 살아가는 지금과 앞으로의 삶에 안주하고 무뎌지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괜한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나이가 드는 확실한 증거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어느 시점이 되면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한 채찍질을 한다는 것.
가령,
1.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건가
2. 나이를 먹으면 '나이살'이라는 게 붙는다던데 28년 평생 살이 쪄본적이 없기 때문에 살 찌면 못참을 것 같으니 관리해야지
3. 11월호를 만들면서 촬영 때문에 만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이 나보고 '결혼을 늦게할 것 같다'라는 말을 왜 했는지 생각해보자
4. 친구 결혼식에서 약 10년만에 중학교 때 친구들이 나보고 "다미는 피부가 진짜 하얗고 엄청 좋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피부 좋다는 말을 줄곧 들어서 관리의 중요를 느끼지 못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말을 흐렸겠지 젠장. 피부 관리를 해야겠다.
5. 지금의 삶에 안주하고 있네. 발전이 필요하다.
6. 사회 생활 현재 8년차인데 모아둔 돈이 없다(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지만).
그래.
이 사진 한 장으로 나를 돌아보게 됐네
뭔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게 당연한 거라면 할 말 없다.
28.
이씹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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